마치 코로나19에 포위당한 듯한 요즘이지만, 어쨌든 그날은 평소보다 더 때빼고 광낸 닥터마틴을 신고 탈출하듯 나왔다... ㅎㅎㅎ... 왠지 그러고 싶었을 뿐, 딱 부러지는 이유는 없었다. 아직은 잘 차려 입으면 노총각 행세해도 먹힌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튼 그날은 정말 조지 클루니만큼 상당히 의욕적으로 폼 좀 잡았다. 다만, 웬지 와이프와 동행하지 않고 혼자 사찰을 순례하고 싶었다. 그래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낮잠 즐기는 소소한 일상을 선호하는 일개미 잠뽀 기질의 와이프를 적당히 떼어 놓고 혈혈단신 '만주벌판'에 섰다... ㅎㅎㅎ
나홀로 사찰 탐방은, 지난 겨울, 점점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많아져서 그런지, 나보다 더 남자가 돼 가는 갱년기의 와이프와 10년만에 티격태격 한 끝에, 2주 간 각방 쓰던 이후 실로 오랜만이었는데... ㅎㅎㅎ... 적어도
구담사
, 이곳만큼은 정말 혼자 방문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내 나름대로는 마음에 걸리는 내밀(內密)한 과거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구담사
는 주지스님이 연세 지긋한 비구니 스님이시고, 꼭 그래서라고 볼 수는 없지만서도, 낙태와 자연유산으로 희생된 아이들, 그러니까 현생(現生)에 태어나지도 못하고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태아, 그리고 그 부모를 불교식으로 보살피는 독특한 곳이었다. 그래서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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